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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 갑부 “부자 세금 올리는 정부는 공산당” |
혼하이 그룹을 거느리고 있는 대만최대 갑부인 궈타이밍 회장은 대만 정부가 최저세금 부담제를 도입해 평소기부를 많이 하는 부자들에게도 많은 세금을 물리려는데 대해 "공산당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15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궈 회장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돈 있는것이 죄도 아닌데 돈의 유무를 세금 인상 척도로 삼는 것은 공산당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최저 세금 부담제가 어떻게 시행되든지 나는 분명히 포함될 것"이라면서 "개인의 찬성여부와 관계 없이 정부의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은 "정부는 손 쉬운 세금 인상 대신 행정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역사의 경험에서 볼 때 빈부를 나누는 것은 가난을 고르게 나누게 될 뿐절대로 사회 구성원 모두 부유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사회 공평만을 추구해야 할 게 아니라 저세금 환경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두 사람 이상이면 진정한 공평은 있을 수 없고, 경제가 나빠지면 걷을 세금도 없어질 텐데 이게 공평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궈 회장의 '공산당' 발언에 대해 셰창팅 대만 행정원장은 "궈 회장은 원래 직설적인 사람이라 악의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저 세금 부담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재정부가 지난 13일 초안을 발표한 최저세금 부담제는 개인소득 800만~1천만 대만 달러(한화 2억5천700만~3억2천200만원 상당), 기업 소득 200만 대만 달러(한화 6천400만원 상당) 이상의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기부금 실적에 관계없이 7.5~20%의 세금을 징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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