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인질극서 ‘너무 운다’며 어린이 살해 |
16일 캄보디아 시암레압에서 발생한 국제학교 인질극 과정에서 숨진 캐나다 출신 어린이(2)는 울음소리를 막으려는 범인들에 의해 희생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범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범인들 가운데 두목으로 알려진 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학교에 침투한 직후 놀란 이 어린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머리를 겨냥해 총을 쏴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는 것. 쿰은 경찰에서 "내가 아이를 죽였다. 그 아이가 끝없이 울어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어린이의 가족은 오는 7월 문을 여는 호텔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불과 2개월전 시암레압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나다 어린이가 살해된후 인질로 잡혀있던 한 교사는 놀란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애썼다.
범인들은 경찰에서 "우리는 돈이 한푼도 없었다. 외국인들은 돈이 많을 것으로생각해 그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국제학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범인들은 당초 1천달러와 차량, 핸드폰을 요구했다가 차츰 요구액을 늘려 나중에는 3만달러가 됐다.
프놈펜에 거주하다 15일 시암레압에 들어온 범인들은 체포 및 경찰 이송 과정에서 진압 경찰과 주민들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한편 경찰은 17일 이 지역 기념품 가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울 삼낭(29)을체포, 현장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범행을 모의, 조종한 혐의로 조사중이다.
(시암레압<캄보디아> AP/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