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7 16:29
수정 : 2005.06.17 16:29
주요 외신들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장관의 전격적인 면담 소식을 일제히 서울발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남측 인사 접견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날면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돌파구로 작용할 지에 주목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함께 방북 중인 남측 관리들 중 예전에 만났던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남측에 밝혔다면서, 당초 이날 오전 서울로 돌아오려던 정부 대표단이 면담으로 인해 북한에 남아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 장관이 이날 바깥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있을 때 김 위원장의초청을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면담을 통해 (대남) 메시지를 전하거나, `돌파구'를 공표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면담의 시점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번 면담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직접적인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남한 관리들의 바람을 전했다.
BBC 인터넷판은 김 위원장이 외부 세계에서 온 인사들을 좀처럼 만나지 않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그가 막판에 남측 장관을 만나기로 동의한 것은 의미심장한 결정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BBC는 이어 김 위원장이 면담을 활용해 자신의 `핵 의도'에 대한 메시지를 대외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날 면담 일정이 정 장관과 정부 대표단이 귀국길에 오르기 불과몇시간 전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면담이 초기에는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답보상태의 해결방안 논의에 초점을 맞춘 것 같으며, 또한 정 장관이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한국 정부 대표단이 면담 계획을 북한을 떠나기 몇시간 전에야 통보받았다는 것 외에 면담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 APㆍ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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