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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3주만에… 영 ‘더 타임스’ 온라인 독자 90% 감소 |
영국의 권위 있는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가 이달 초 웹사이트를 유료화한 지 채 3주도 안 돼 온라인 독자 수가 거의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1년 더 타임스를 인수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온라인 유료화가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며, 성공하면 다른 무료 뉴스 웹사이트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21일 꼬집었다.
225년 전통을 자랑하는 더 타임스는 수익 증대를 위해 지난 2일부터 하루 1파운드(한화 1800여원), 1주일 2파운드의 온라인 구독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가디언’ 인터넷판과 웹사이트 조사업체 ‘익스페리언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더 타임스 온라인 가입자는 무료였을 때 약 15만명에 달했으나 유료화 이후 가입자는 1만5천명가량(약 90% 감소)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디언은 유료화의 성공모델로 평가되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00만명의 온라인 가입자를 확보하기까지는 10년에 걸쳐 일관된 전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기사 전문보기와 검색 등에 제약이 있지만 한달에 약 2천만명의 이용자들이 존재한다.
유료화 이후 더 타임스의 하루 방문객 수는 5월의 16%인 19만5천명에 그쳤으며, 중복 계산하지 않고 순수 이용자만으로는 8만4800~19만57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전문가들은 온라인 구독료를 부과할 경우 조회수가 9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더 타임스의 일부 간부들도 유료화 방침을 놓고 독자의 90%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강태호 기자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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