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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27 20:29 수정 : 2010.07.27 20:29

상반기 투자 200억달러 넘어…과거 투자액의 10배
에너지·고속철도 건설에 달러 쏟아부어…미국 초긴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쪽으로 약 280㎞ 떨어진 포르투 도 아쿠 항구에선 중국으로 철광석과 석유 등을 실어나를 대규모 부두 건설이 한창이다. 옆에서는 제철소, 조선소, 자동차 공장, 정유 공장도 건설중이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산업도시 하나가 통째로 들어서고 있는 현장이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 중국의 모든 대 브라질 투자를 합친 금액의 10배가 넘는 폭발적 성장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브라질 현지 통계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대브라질 직접투자가 120억달러에 이를 것이고, 지난해 82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5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2001~2009년 통틀어 2억1300만달러에 불과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중국은 올들어 브라질에 돈을 쏟아붓는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중국은 브라질의 29번째 투자국이었으나 올해 브라질의 최대 투자국이자, 무역 상대국이 됐다.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주로 에너지, 자원 채굴, 철강, 석유산업, 전력과 통신 인프라, 고속철도 건설 등에 집중돼 있다.

브라질에 대한 ‘중국식 달러외교’는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서 해외의 투자를 받아들이던 중국이 이제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나서면서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을 상징한다. 중국이 2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남미에서 급격히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4월 유엔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남미에 대한 비금융 직접투자는 411억7900만달러로 중국의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15%에 달했다. 중국해운의 남미 영업 담당자인 리젠창은 <워싱턴포스트>에 “브라질은 계속 미국과 유럽을 바라보다가 어느날 중국을 발견했다. 우리는 돈이 있으면 남이 우리를 존경하고 정치적 힘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브라질에서 기회와 위기감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을 ‘개발도상 형제국’으로 보고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면서 미국을 견제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 균형잡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 8일 룰라 대통령은 “중국이 광산 개발 계약을 따낸 뒤 중국에서 모든 노동자들을 데려와 개발하고 해당국 국민들에게는 일자리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질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10여건의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와 함께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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