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29 22:06
수정 : 2010.10.27 15:45
1950년대 이후 40% 줄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
생태계파괴·CO₂증가 초래
1950년대 이후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40%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난화가 원인으로 짐작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급감은 바다 생태계의 황폐화와 산소 발생 감소, 이산화탄소 증가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캐나다 연구팀은 28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지난 60여년 동안 대부분의 대양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4만여개 지점에서 식물성 플랑크톤 양을 측정한 결과 1년에 1%가량 감소하는 추세라고 결론내렸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감소세는 북극해와 태평양의 적도 부근, 대서양의 적도 부근과 남쪽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관찰됐다. 농토에서 흘러드는 영양분이 많은 인도양은 예외였다.
연구팀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이렇게 감소한 데에는 온난화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그 아래의 찬 바닷물과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해수면 근처에 살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서식 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급감은 1차적으로 그것을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생존을 위협하고, 차례로 더 큰 물고기로 올라가는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어족자원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논문 공저자인 댈하우지대의 보리스 웜 교수는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은 바다에서 기본적 화폐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다 생태계뿐 아니라 대기환경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과학자들 설명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면서 온난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한편으로 산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기중 산소의 절반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만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니얼 보이스는 “대기중 산소의 많은 양이 지난 20억년 동안 식물성 플랑크톤과 그 조상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식물성 플랑크톤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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