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02 19:38
수정 : 2010.08.02 19:38
올 3월 100억개 이어 5개월만
일본서만 하루 800만건 호응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의 게시글(트위트)이 200억개를 돌파했다. 주인공은 일본인 그래픽디자이너였는데, 이는 일본의 트위터 붐과 관련이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일 전했다.
미국 트위터 본사는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GGGGGGo_Lets_Go’가 1일 새벽 0시44분에 올린 글이 200억번째 트위터 게시글이라고 밝혔다. 이 일본인은 전세계 트위터 사용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은 뒤 “복권 당첨보다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트위터는 200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올해 3월 100억번째 트위트를 돌파했다. 이번에는 불과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두 배인 200억번 기록을 세웠다.
특히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의 트위터 사용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로 본고장인 미국 다음으로 많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트위터 사용자 비율로 따지면 일본이 16%로 미국(9.8%)보다 오히려 높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일본이 덴마크를 꺾은 뒤엔 1초에 3282건이 올라와, 세계 신기록이 수립되기도 했다.
2008년 시작한 일본 트위터 서비스는 빠르게 증가해, 현재는 하루 약 800만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올 초 일본에 건너가 일본 사업 성공을 직접 축하했다. 일본 <후지텔레비전>은 트위터를 주요 소재로 한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일본의 트위터 붐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있다. 우선,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 단문 메시지 서비스인 트위터가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두번째로는 트위터는 한번에 송신 가능한 글자수가 원칙적으로 140자로 제한되어 있는데,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간결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에이피> 통신은 ‘잡지’는 영어로 여덟 글자이지만 일본어로는 두 글자로 표현 가능한 점을 예로 들었다. 이밖에도 유명인들의 사소한 일상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일본의 문화를 원인으로 꼽는 이도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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