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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0 13:11 수정 : 2005.07.14 14:46

미국은 한국전 당시 중공과 소련이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공격할 것을 우려했으며 이 경우 소련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앙정보국(CIA)은 소련이 미국과의 핵전쟁을 포함한 전면전을 감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일본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공산주의자들의 침공을 받을 것을 우려했으나 유엔군이 한국에 파병되자 중공과 소련의 일본 공격시 미국과 유엔이 일본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미 국무부는 파악했다.

미국, 중국ㆍ소련의 일본 공격 우려 = CIA가 지난 1951년 8월17일 '공산주의의 일본공격 가능성(Probability of a Communist Assault on Japan in 1951)'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특별정보평가 보고서는 소련이 일본을 가까운 장래에 침공할 것임을 시사하는 정보가 없다면서도, 소련이 일본을 공격할 경우 소련 당국이 원자탄 공격을 포함하는 미국과의 국지전 또는 전면전을 각오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1993년10월28일 기밀해제됐으나 NARA측이 최근에서야 열람 제한을풀었다.

보고서는 "크렘린은 일본공격이 원자폭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국지전 뿐만 아니라 소련에 대한 전략 원자탄 공격을 포함하는 미국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강력한 개연성도 포함할 것으로 판단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즉, CIA는 소련이 자국의 이익에 위협이 닥친다고 판단하면 미국과의 전면전 위험을 감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소련이 만일 (자국의) 결정적인 이익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예견한다면 (미국과의) 전면전을 촉발할 위험을 감수할 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소련은 미국과 영국이 후원하는 일본 평화조약 서명 또는 일본의 재무장 자체만으로는1951년의 나머지 기간에 자국의 결정적인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정보자문위원회(IAC: 국무부, 육군, 공군, 합참 관계자들로 구성된 기구) 위원들의 대부분의 의견은 (소련등의) 일본 침공은 범세계적인 고려의 기초 위에서 전면전을 일으킨다는 크렘린의 결정으로 인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결론을 내린 것은 1951년중 일본에 대한 소련의 공격은 전면전의 경우외에는 있을 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국전쟁 전문가인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국제정치)는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했을 때 미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검토한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중국과 소련이 일본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소련과의 핵전쟁을 상정했다는 사실은 새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한국전으로 횡재 = 일본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자국이 공산주의의 공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으나 미국이 한반도 파병을 결정하자 안심하고 환호했다.

지난1951년3월8일 국무부에서 열린 일본에 관한 부서간 회의의 대화 비망록에 따르면 당시 일본주재 미국 대사겸 더글라스 맥아더 연합군 최고사령관의 정치고문이었던 윌리엄 J. 시볼드는 이 회의에서 한국 전쟁이 일본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볼드는 한국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한국을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기로결정한 것이 일본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 비망록은 "일본인들은 그 결정에서 일본이 공산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게되면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이 군대를 보낼 개연성을 읽었다"고 말했다.

이 비망록 또 "그러나 한국에서의 전투가 부산 주변까지 도달하자 일본인들은비관적이 됐고,유엔군이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했다"면서 "그러나 (유엔군의) 인천상륙은 일본인들의 (유엔군에 대한) 신뢰를 충분히 회복시켜중공군이 전쟁에 뛰어든 것 조차도 일본인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비망록은 "일본인들은 그때쯤에는 미국과 유엔이 그 상황을 다룰 힘을 갖고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볼드는 일본인들이 유엔의 한국 방어 노력을 성심껏 후원하고 있으며 점령군즉, 미군이 만든 규정상 허용될 수 있는 한도까지 그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망록은 "그들(일본인들)은 (유엔 노력에 대한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일을하고 싶어하지만 일본의 경제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본에는 (유엔의 노력에 대한) 너무 많은 기여가 소련과 중공의 (일본에 대한) 추가적인 비난과비판을 야기할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시볼드는 이어 일본의 경제가 한국전쟁으로 "횡재(橫財:windfall)"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일본의 경제는 호전됐고 계속 호전되고 있다"면서 "한국전쟁은 유엔이 일본에서 물자를 구입하도록 만들었고, 이것으로 일본은 필요한 외화를 획득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에게 횡재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경영자들과 제조업자들은 미래에 관해 특히 원자재 조달에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또 미국의 (원자재) 배당 계획으로 일본이 타격을받을 것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시볼드는 '원자재 조달이 일본에게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만일 공장들이 생산능력을 최대한 가동할 수 없다면 결과적으로 실업이 발생할 것이고 이것은 정치적인 반향을 동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교수는 이와관련 "한국전쟁으로 일본이 얻은 경제적 이득은 당시 화폐가치로 약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금까지 한국전쟁으로 일본이 얻은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내부적으로 일본이 '횡재'를 했다고 평가한 것이 알려진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 "북한은 한국을 침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본의 경제를 다시 살려주는 역설적인 결과를 빚어냈다"면서 "한국전쟁으로 일본인들이 공산주의의 침공을 우려했었다는 얘기는 최근의 주한 미군 논란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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