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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0 17:28 수정 : 2005.06.20 17:28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분류한 500여명이 별다른 재판 절차 없이 구금된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이제는 더 이상그곳(관타나모)에서 인권침해 얘기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하거나 재소자 수용환경을 대폭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은 미군 관계자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재소자 학대사례들을 매우 솔직하게 밝혀왔다면서 미국이 인권침해국이란 오명을 얻게 되면 미군 병사들이 더 큰위험에 처하게 되고 강압을 동원한 심문 기법은 결국 허위자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포로 학대에 반대하는 두가지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집권시절 정보원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테러 용의자를 재판없이 장기간 구금한 사례 3∼4건을 묵인했던 클린턴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무기한구금 문제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아무런 죄 없이도 3년, 4년, 5년씩 구금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구금기간에일정한 한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에 앞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도 이달 8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촉구한데 이어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의원은 최근 미군의 포로 신문기법을 히틀러및 스탈린 시대의 심문 방법에 비유해 미국내에서 파문을 야기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최근 관타나모 기지를 `우리 시대의 굴라그(옛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라고 비난한 바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체포된 약 540명이수감돼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특별한 범죄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 절차없이 3년 이상 감금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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