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30 20:51
수정 : 2010.08.30 20:51
“3판은 인쇄본 어려울 듯”
온라인에 밀려 크게 위축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영어의 권위’로 통했던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앞으론 인쇄본으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사전을 출판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나이젤 포트우드 최고책임자는 29일치 <선데이 타임스>에 “인쇄판 사전 시장이 매년 수십 %씩 사라지고 있다”며 “출간 예정인 제3판이 인쇄판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 출판시장이 사전 인쇄본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989년 제2판(전 20권)이 나왔지만, 750파운드(약139만원)에 이르는 인쇄판 판매량은 21년간 3만질에 그쳤다. 반면 연간 295달러를 내는 인터넷판 가입자는 미국에서만 한 달 평균 200만회나 웹사이트를 방문해, 온라인 수요가 인쇄판을 압도한다.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은 2000년에 초판을 선뵌 이후 석 달마다 새 어휘들을 등재하고 있다. 1989년에 시작된 제3판 출간 작업은 현재 80명의 편찬가가 참여해 28%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그러나 “아직 확정된 방침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출판부 대변인은 “온라인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인쇄본을 구입하고 있다”며 “제3판 완간은 10년 이상 걸릴텐데, 출간 형태는 그 시점에 가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초판은 1884년부터 나오기 시작해 1928년 완간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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