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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01 20:29 수정 : 2010.09.01 21:40

[미, 이라크 종전 선언] ‘전쟁 주역들’ 지금은

“평화에 헌신하는 미군에 감사”
전투병력 철수 완료때 성명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전쟁이었다. 31일(현지시각) 이라크전 종전 선언 연설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19일 이라크 전투병력의 철수 완료 때 “국토방위와 전 세계의 자유,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미군에 감사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부시가 전쟁을 결정했지만 그렇게 하도록 움직인 인물은 따로 있다. 그런 점에서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숨은 주역이다. 2003년 11월 <뉴스위크>는 그가 부시의 이라크전 결심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다면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WMD) 보유 및 테러리스트들과의 연계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던 그가 부통령의 한계를 훨씬 넘어서는 막강한 권한과 정보수집 능력, 부시 대통령의 신임 등을 활용해 이라크 전쟁을 벌이도록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전을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전쟁을 설계하고 집행한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은 이라크 전쟁 실패 뿐만 아니라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고문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오명을 안은 채 2006년 중도에 사임했다. 2007~8년 보수적 싱크탱크인 후버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었다.

부시의 ‘푸들’로 조롱을 받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굳이 말하면 조역이다. 그는 재임 시절 쌓은 경험과 인맥을 이용해 돈벌이에 몰두한다는 비난에 시달리는 등 최근 평판이 좋지 않다. 블레어 전 총리는 시판 하루 전인 31일 공개된 회고록 <여정>(A Journey)에서 이라크에서 희생당한 병사들과 민간인들에 “몹시 미안하다”면서도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것은 여전히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을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나는 후회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라크 침공 직전 유엔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이 대량파괴무기를 가졌으며 시급한 위협”이라고 단언한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은 그런 점에서 블레어와 대조적이다. 그는 이 연설을 “나의 인생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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