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06 20:18
수정 : 2010.09.06 20:18
일, 멜라트은행 등 제재발표
미, 한국에 동참압박 높일듯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이 3일 이란에 대한 독자제재 조처를 발표하자, 이란 정부가 “제재 조처를 취하는 국가들에는 이란 내 사업 참여를 불허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겠다”며 5일 거듭 경고했다.
라민 메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영 <이르나>(IRNA) 통신과 한 회견에서 “일본을 포함해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국가 클럽’에 가세하는 모든 나라들은 이란의 높은 잠재력을 활용하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는 미국과 특정 서방국가들의 압력에 따른 결과로 불법적이고 불공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일본 정부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각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은 멜라트은행 등 15개 은행을 새로 추가해, 거래중단 은행을 17개로 늘렸다. 또 일본은 핵무기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88개 기관 및 개인 24명의 자산을 추가로 동결해, 제재 대상을 161개 단체 및 개인 65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이란에서 원유와 가스에 대한 신규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 동참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공동 성명을 내 “멜라트은행을 포함한 여러 이란 기관에 대해 일본이 제재 결정을 내린 데 찬사를 보낸다”며 “다른 국가들도 일본의 예를 따라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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