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14 20:28
수정 : 2010.09.14 20:28
“상어종 3분의1 멸종 위기에 처해”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잠수부 출신인 폴 드 겔더는 상어의 공격을 받아 오른손과 오른발을 잃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명구조요원인 아크마크 하시엠은 오른쪽 다리를, 미국의 데비 살라몬은 아킬레스건을 역시 상어에게 물어뜯긴 피해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고 목숨을 잃을뻔 했던 9명이 13일 뉴욕 유엔본부에 모였다. 멸종 위기의 상어를 구하기 위해서다.
<에이피>(AP)통신은 미국의 자연보호단체인 ‘퓨(Pew) 환경그룹’의 상어보호 프로젝트와 뜻을 같이한 이들 9명이 전체 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 보호를 위해 유엔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을 얻기 위한 포획의 규제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샥스핀 수프의 수요를 대느라 매년 상어 7300만마리가 죽어가고 있으며, 그 때문에 백상어, 장완흉상어, 청상아리 등 상어종의 약 30%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집계되는 ‘상어 피해자’는 평균 70명 선이며 이 중 일부만 사망해, 사망 피해 발생 빈도는 벼락에 맞아 죽는 것보다 낮다.
겔더는 “모든 동물은 이 세상에서 자기의 자리를 갖는다”면서 “우리는 정교한 생태계의 자연적 균형을 보호하고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의 살라몬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상어를 구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퓨 환경그룹의 상어보호 프로젝트 책임자인 매트 랜드는 상어는 성장속도가 느리고 새끼를 적게 낳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포획수준이 계속된다면 종의 보존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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