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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14 21:35 수정 : 2010.09.14 21:35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위기 후폭풍 ‘진행형’

미국 GDP 성장률 하락세
더블딥 경고 끊이지 않아
중국·브라질 등 선전 불구
‘구원투수’ 역할은 역부족

리먼사태 2년, 경제 현주소는…

지금으로부터 만 2년 전인 2008년 9월15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었다. 그 뒤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이는 곧바로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돼 경기가 급락하고 실업이 급증했다. 세계 각국의 정책당국은 전방위 대책을 펼쳐 경제가 불황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냈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금융기관 및 가계 부실화가 재정위기로 전이되면서 각국 정책당국은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블딥(경기 재침체) 논란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는 금융위기의 진원지에서 겪은 부채의존형 경제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뒤 2년이 지났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544로 마감했다. 7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3월을 떠올리면 상당히 회복된 수준이다. 하지만 리먼 사태가 불거진 2년 전(1만1400대) 수준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63% 뛰었고, 국채 인기도 높아진 상태다.


소매판매 증감률
증시 등 자산시장 상황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전반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이나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1년여 전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복 탄력이 약해지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 5.0%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 3.7%로 낮아지고, 2분기에는 1.6%까지 떨어졌다. 1분기에 4.9% 성장하며 낙관적 전망을 낳게 한 일본 경제는 역시 2분기에 1.5% 성장에 그쳤다.

주요 경제권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곧 더블딥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 경제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정점을 찍고 다시 미끄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잘해야 완만한 ‘U’자형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이 대체로 더블딥 가능성을 20% 정도로 보는 가운데, 비관적 경기 전망으로 이름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3분기 미국 성장률은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더블딥 발생 가능성을 40%로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에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는 생산과 수출, 소비를 늘려가며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에도 1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출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중국 등이 ‘구원투수’ 구실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은 서브프라임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더블딥 우려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도 한 미국 정책당국이 기준금리가 0%에 가까운 지금 상황에서 경기부양에 쓸 수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봄 세계 경제를 다시 떨게 만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나 이와 비슷한 사안이 불거진다면 세계경제 회복은 치명타를 맞게 된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회장은 14일치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미약한 회복세라는 것은 예측 못한 충격으로부터 견고한 경기회복세를 방어할 완충장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는 말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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