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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1 14:31 수정 : 2005.06.21 14:31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베트남 네티즌들은 20일 저녁 미국 시애틀발 보도에 잠을 설쳤을 법하다.

베트남전이 끝난지 30년만에 통일 베트남의 정상급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공식방문길에 오른 판 반 카이 총리가 큼직한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방문한 카이 총리는 창업자인빌 게이츠로부터 걸음마 단계인 베트남 정보통신(IT)산업이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기여를 할 지원을 약속받았다.

MS사는 베트남의 상공회의소(VCCI) 및 교육훈련부와 IT산업체 육성을 위한 5개년계획을 적극 지원하는 것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5만여명의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액션 프로그램. 그동안 문제가 됐던 중고 PC의 기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이선스 문제도 말끔히 해소되게 됐다.

또 VCCI 산하 16만여개의 기업체들이 인터넷 등 IT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MS사가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측은 불법복제 등 지적소유권에 대한 강력한 보호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게이츠는 MS사가 올해 윈도 운영체계에 베트남어 버전을 선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의 IT산업인력 양성 등을 적극 후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카이 총리 역시 베트남이 IT부분에서 미래에 성공을 거둘 경우 이는 전적으로 MS사와 게이츠의 덕택이라면서 추켜세웠다.

게이츠에 대한 베트남 초청도 빼놓지 않았다.

업계 소식통은 "베트남에 대한 MS사의 지원 약속은 네티즌수가 급증하는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면서 "베트남으로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IT산업을 미래육성산업으로 발표한 만큼 세계 제1의 IT업체인 MS사의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접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트남 IT시장은 지난 2003년 한해에만 5억1천500만달러 규모로 2002년보다 29%나 성장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부분의 성장률은 41%에 이르는 등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MS사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우수한 두뇌집단을보유한 베트남의 IT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에 주재하는 외교 소식통은 "베트남이 IT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인식하면서도 아직도 체제 유지 차원에서 이를 관리하기 때문에 발전에 한계가있을 수밖에 없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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