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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15 21:49 수정 : 2010.09.15 21:49

전세계 기아 인구 증감

만성 영양부족 9억2500만명
내년엔 식량 폭등 가능성 경고도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만성 기아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 홍수, 러시아 가뭄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때문에 세계 기아 인구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 또한 높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14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만성적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기아 인구가 9억2500만명으로, 지난해 10억2300만명에 견줘 9.6%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하루 1800㎈ 이하를 섭취하는 경우를 만성적 영양부족 상태로 봤다. 세계 기아인구는 지난 1995년 이후 한 번도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식량 가격 폭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억명을 넘어섰다.

그나마 올해 처음으로 세계 기아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세계 경제가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데다가, 식량 가격 폭등이 2008년 중반 정점을 찍고 이후 약간 하향세를 보였던 때문으로 보인다고 세계식량농업기구는 밝혔다.

유엔이 지난 2000년 밀레니엄개발목표(MDGs)의 하나로 전세계 기아 인구를 2015년까지 10%로 줄이기로 했던 것에 견주면, 올해도 비중이 16%로 여전히 높다. 자크 디우프 세계식량기구 사무총장은 “6초에 1명씩 전세계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최근 금융·식량 위기가 대부분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10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기아 인구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 있으며,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사상 최악의 홍수로 파키스탄에서는 경작지 340만㏊가 파괴됐고, 러시아는 가뭄으로 밀값이 폭등하자 지난달 밀 수출중단 조처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또다시 세계 식량가격 폭등 사태가 닥쳐 빈곤한 가정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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