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19 19:29
수정 : 2010.09.19 19:29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 분석결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로 각광받는 글루코사민이 실제 약효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이 주로 약품 회사들이 후원한 실험분석 10건을 검토·연구한 결과, 약품회사들의 광고와 달리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골관절염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보도했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을 복용한 3803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베른대 연구진은 이들이 통증 완화나 손상 부위의 회복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환자들이 위약(플라시보) 효과 차원에서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고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 계속 복용해도 나쁘지 않겠으나,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두 약품에 대한 비용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두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온 환자들에 대한 처방은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두 성분의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많은 관절염 연구자들이 골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라고 밝히는데도,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은 동물 연골 성분이 들어있어 연골을 회복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믿음에 따라 글루코사민의 세계 판매액은 2008년 20억달러(2조319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대해서도 학계 일부에서는 글루코사민 염산염은 치료 효과가 없을지라도 글루코사민 황산염은 효과가 전무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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