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24 19:35
수정 : 2010.09.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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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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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설서 음모론 제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9·11 테러를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연설 도중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표들은 항의의 표시로 총회장에서 퇴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23일 전했다.
이날 유엔본부 연설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9·11 테러에 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이야기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의 정보 및 국방 쪽에 미국 정치인들의 옹호를 받는 강력한 테러리스트 그룹이 침투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두번째 시나리오였는데, 그는 “미국 정부 내 일부 세력이 쇠퇴하는 미국 경제와 중동 장악력을 회복시키고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공격을 총지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자 퇴장해버렸고, 유럽연합 대표단과 캐나다, 뉴질랜드 대표단 등이 뒤를 따랐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마지막 시나리오는 “(9·11 테러는) 테러리스트의 작품이지만 미국 정부가 지원하고 상황을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이 9·11테러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 구실로 삼았고 이로 인해 수십만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과거에도 9·11 테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유엔의 독립적 조사를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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