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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7 19:59 수정 : 2010.10.07 19:59

파키스탄 아프간전 주요 보급로 상황

미군 헬기, 파키스탄군 초소 공격해 2명 사망
나토군 보급로 폐쇄하자 미국대사 등 나서 사과

지난 엿새간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보급로 폐쇄를 둘러싸고 미국과 파키스탄이 벌인 팽팽한 신경전에서 결국 미국이 ‘두 손’ 들었다.

미국은 최근 미군 헬기가 파키스탄 군인들을 폭격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6일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 사건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나토군 물자 수송 주요 보급로를 막자, 아프간전에 지장이 갈까 우려해 취한 조처로 풀이된다.

앤 패터슨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6일 “끔찍한 사고”였다며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부상당한 국경수비대원들의 가족과 파키스탄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나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나토와 파키스탄의 공동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나토군 소속 미군 헬기 2대가 파키스탄 국경 초소를 폭격해 파키스탄 군 2명이 숨진 사건은, 파키스탄 군인들이 국경을 넘어온 헬기를 보고 경고사격을 하자 미군 헬기가 이들을 탈레반으로 오인해 공격했던 탓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건 직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잇는 나토군 보급로의 국경 검문소 토르캄을 보안상 이유를 들어 폐쇄했다. 토르캄은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군 보급의 4분의3이 통과하는 주요 길목이다. 이 때문에 나토군 보급 차량들은 순식간에 탈레반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나토군 보급 차량들이 토르캄으로 가지 못하고 이슬라마바드~카불 보급로 중간에서 멈춘 데다가, 일부 차량은 남부로 방향을 틀어서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파키스탄에 공식사과를 한 6일 아침에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로 들어가는 보급로 길목인 파키스탄 남부 퀘타에서 보급 차량 25개가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불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날 밤에는 이슬라마바드~카불 보급로 길목인 나우셰라에서 역시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공격으로 유조차 30대가 불탔다. 최근 엿새동안 나토군 보급차량들이 공격을 받은 건 최소 7차례에 달했다. 파키스탄의 폐쇄한 보급로 이외의 대안을 찾기엔 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문제가 적잖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날 공식사과로 파키스탄 정부가 조만간 다시 보급로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 사이의 긴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 통신 등은 지적했다. 미 백악관은 정례 보고서에서 6일 “파키스탄이 북서 변경주에서 아프간 탈레반과 알카에다와 직접 충돌할 수 있는 교전을 계속 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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