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0.12 09:09
수정 : 2010.10.12 09:09
구출작업 이르면 13일부터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에 갇힌 33명 광부의 구출 작업이 이르면 13일 시작될 것으로 확인되자, 가족들과 구조대의 관심은 이들 가운데 ‘누가 제일 먼저 구출될 것인가’ 등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매우 협조적이었던 광부들이 서로 자기가 제일 처음이 아닌 마지막에 나가겠다고 다퉜다”며 “광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상태에서 정신력과 인내심이 가장 강한 사람이 마지막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구조 캡슐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 광부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게 되는 2명의 의료진에게 구조 순서를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칠레 정부는 한 사람에 1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 시간 동안 광부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피닉스’라는 이름이 붙은 구조용 캡슐의 지름이 53.3㎝ 안팎에 불과한데다 625m를 끌어올리는 동안 10~12번 정도 회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혈압 변화로 인한 혈전 생성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광부들에게 혈전 예방용 아스피린과 소화기능을 돕는 특수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11일 현재, 구조작업은 목표 지점인 지하 625m지점까지 굴착이 마무리되고, 구출 과정에서 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금속 관로를 지하 100m 깊이까지 밀어 넣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구조 현장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1000여명의 해외 취재진들로 긴장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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