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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12 19:27 수정 : 2010.10.13 09:12

이용자 사망때 계정처리 고심

우리는 어느덧 현실에 존재함과 동시에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도 존재한다. 당신이 죽으면 현실에서는 장례라는 절차를 통해 모든 게 정리되지만, 가상공간에선 그렇지 않다. 아이디, 이메일,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것에서부터 파일, 금융계정, 게임머니, 포인트 등 인터넷에 남겨둔 이른바 ‘디지털 자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실제로 페이스북은 서비스 이용자들이 숨질 경우 그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일간 <머큐리뉴스>는 11일 페이스북이 두 가지 상충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는 사망진단서와 신문의 부고 등 이용자가 사망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온라인상에서는 계속 이용자로 남아 있는 데서 오는 이른바 ‘유령의 초대’다.

또다른 문제는 실제로 숨졌다 해도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은 실제 정보가 남아 있어 폐쇄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주의 에드 레이더와 플로리다주의 피터 앨퍼드는 암투병을 하면서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들이 숨지자 페이스북은 처음엔 친구들이 방문해 조문할 수 있도록 했으나 곧 통보도 없이 계정을 삭제했다. 에드의 형인 밸 레이더는 “에드의 투병 스토리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는데 단번에 지워버렸다”고 분노했다. 반면에 피터는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계정이 삭제되기 전 피터는 죽었음에도 일부 친구들한테 ‘연락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 뉴스 미디어인 마셔블(mashable.com)은 블랙북 미디어의 크리스 모니 편집장의 추정에 근거해 페이스북에서만 500만개 이상의 계정이 사용자의 사망으로 휴면상태에 있다고 전하면서, 당신이 죽은 뒤 가상공간의 장례를 위한 서비스로 △1명을 집행인으로 10명을 상속인으로 지정해 디지털 자산을 넘겨주는 엔트러스텟 △가상 사물함을 만들어 신뢰할 만한 이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레거시 로커 △지정한 사람에게 이들 온라인 자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웹윌 △죽은 뒤 최장 50년 뒤까지 지정한 사람에게 준비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퓨처닷티케이 등 모두 7개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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