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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증시 등 일제히 상승세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 양적 완화로 4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 증시가 2% 가까이 상승하며 2년전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도산에 따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런 주가상승 흐름은 5일 아시아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5일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지수는 오후 들어 3% 이상 뛰었으며, 2.8%(267.21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홍콩 1.33% 상승을 비롯해 상하이 1.31%, 대만 1.09%, 시드니 1.33% 등 미국과 유럽 증시의 호조 등을 배경으로 동반 상승했다.
앞서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71포인트(1.96%) 오른 1만1434.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준이 은행들의 배당금 확대를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미국의 양적완화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은 1.98%, 독일 1.77% 프랑스는 1.92% 급등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개장 초반부터 급등한 뒤 등락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8년 9월12일 다우 지수는 1만1421.99를 기록한 이후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동안 504포인트 빠졌으며,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태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연준의 2차 양적완화에 따른 이런 유동성 장세의 국면은 이번 조처가 실업률 해소와 경기부양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에다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환율전쟁, 금값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안요인을 수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포함해 중장기 전망에서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한국, 타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급격한 통화가치 절상과 국제 단기자본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과 외화 자본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크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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