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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3 19:00 수정 : 2005.06.23 19:00

미국의 U-2 정찰기가 서남아시아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 22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제9정찰비행단 예하 제380원정비행단 소속 U-2기 한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이끄는 군사작전에 대한 지원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도중 23일 새벽 2시30분(현지시각)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부사령부는 “추락한 국가와 민감한 사항” “현지주민들의 안전과 조사를 위한 추락장소의 보존” 등을 이유로 추락 장소와 추락원인, 사망 조종사의 신원 등을 밝히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 통신사인 [WAM]은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 근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도중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서남아시아’는 미군 당국이 흔히 중동이란 표현 대신 사용해 온 용어이다. 이 때문에 U-2기가 아프간에서 아랍에미리트 기지로 돌아오는 길목인 이란 영토에 추락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란 영토에 떨어졌을 경우 이란 핵개발 문제로 꼬여있는 미-이란 관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인승 정찰기인 U-2기는 1955년 첫 배치 이후 많은 성능 개량을 거쳐 미 공군의 주력 정찰기로 남아 있지만, 사고도 잦은 편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한상공을 정찰해온 U-2기는 1984년 이후 지난해 7월 화성에 추락하기까지 한반도 공역에서만 모두 5대가 추락했다. U-2기는 ‘드래건 레이디’라고 불릴 정도로 조종하기 힘든 항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미 공군 내에서도 50여명만이 조종이 가능하다. 조종사가 10시간 정도 우주복 같은 옷을 입어야 하고, 전방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앞부분이 나와 있어 착륙시 고도 및 활주로 정보를 외부에서 입력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넘게 주력정찰기로 남아 있고 2020년까지도 운용되는 이유는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에서 표적정보의 80~90%는 U-2기가 제공한 것이었다. 27㎞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는 U-2기는 궤도를 돌아야 하는 정찰위성과는 달리 목표물에 대한 전천후 정찰이 가능하다. 대당 가격도 5억달러가 넘는 무인정찰기보다 훨씬 싸다. U-2기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던 초음속 정찰기 SR-71(블랙버드)가 1993년 일찍 퇴역한 이유도 작전운용능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U-2기는 초기모델보다 40% 커지고 정보수집능력도 크게 증대된 U-2S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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