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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서 50일 동안 표류하다가 구조된 10대 소년 중 한 명이 26일 피지의 수도 수바에 있는 선착장에서 부축을 받으며 배에서 내리고 있다. 수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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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배위에서 날생선·갈매기로 연명
지나던 참치잡이 배에 구조
추도식 치렀던 가족들 환호
50여일 전, 남태평양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년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년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생각해 추도식까지 치렀던 가족들은 “기적”이라며 기뻐했다.
뉴질랜드령 토켈라우 제도에 사는 세 친구 사무엘 펠레사(15), 필로 필로(15), 에드워드 나사우(14)는 지난달 5일 작은 배를 탔다가 실종됐다. 실종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배에 달려있던 모터가 바다에서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25일 전했다. 뉴질랜드 공군의 수색작업에서도 흔적조차 나오지 않았던 배와 소년들은 실종 50일 만에 참치잡이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지난 24일 참치잡이배 산 니쿠나는 소년들이 애초 사라진 곳에서 1300㎞ 떨어진 곳을 지나던 중이었다. 이 배의 1등 항해사 타이 프레드릭슨은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배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 바다에 작은 배 한 척이 떠 있길래 이상하게 생각해서 다가갔다고 말했다. 산 니쿠나는 당시 뉴질랜드에서 짐을 싣기 위해 평소 이용하지 않은 해로로 가다가 소년들을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소년들은 “멈춰줘서 고맙다”고 겨우 말했다. 소년들은 햇볕에 오래 노출돼 심한 화상을 입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마른 상태였지만, 비교적 건강했다. 프레드릭슨은 “아이들이 바다에 있던 시간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며 “특히 정신적으로 강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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