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11.28 19:18 수정 : 2010.11.29 08:17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응해 서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전개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된 28일 오후 인천 강화군 송해면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의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강화/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세계언론 관심쏠린 한반도
“화약냄새 연평도 유령섬 변해” 긴장감 전해
“미-중 열강의 대립현장 됐다” 분석도 등장

“남·북한 해상 분계선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긴장감 도는 발화지점 중 하나다.”

<비비시>(BBC) 방송은 최근 연평도와 주변 지역을 이렇게 묘사했다. <비비시>는 한강 어귀를 통해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 지역이 19세기 이후 미국과 일본의 개항 압력, 러일전쟁, 인천상륙작전의 무대였다는 점까지 상기시키면서 그 지정학적 중요성과 민감성을 표현했다.

연평도 포격 이후 닷새가 되도록 세계 언론의 관심이 한반도에 집중되면서 서해가 ‘세계의 화약고’라는 불명예스런 지위를 공인받아 가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언론사 소속 등 외신기자 20여명의 눈과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연평도의 상황은 팔레스타인 등 중동 분쟁 현장과 다를 바 없다. 방송들은 시시각각 포격 피해, 보복을 공언하는 남·북한의 설전, 한-미 연합해상훈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비비시>와 <가디언> 등의 홈페이지는 연일 한반도 기사를 머리기사로 올리고 있다. 연평도에서 폭음이 들렸다는 소식 등은 긴급뉴스 배너로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연평도에 간 <시엔엔> 기자는 28일 지붕이 뚫리고 내부는 풍비박산이 난 주택에 들어가 피해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 기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지금도 화약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역시 연평도에서 작성된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는 “연평도는 (주민들 대부분이 떠나) 유령 섬이 됐다”고 전했다.

외국 언론들은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된 28일에는 북한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서해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열강의 대립 현장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 타임스>는 “한-미 훈련은 이미 고조된 긴장을 더 높이면서 북한과 중국을 화나게 하고 있다”며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폭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훈련 의도에 대해 “북한의 추가 공격을 차단하려는 목적과 함께 중국에는 무법적인 동맹국(북한)을 제어하지 않으면 인접지역에서 미군의 존재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발맞춰 자위대가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재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훈련이 실시되는 서해 해역의 위치를 그림으로 전하는 한편,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의 갑작스런 방한 등 긴박한 한반도 상황을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 군사훈련으로 서울에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북한 장사정포 700문이 서울을 향해 조준돼있는 점을 들어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28일 오전 연평도 근처에서 포성이 울려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되는 과정도 인터넷판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ebon@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중국 다이빙궈 전격 방한 “한반도 위기 막도록 노력”
▶ 폭격맞은 반려동물 소주먹여 안락사
▶ 여야, ‘포격 정국’속 4대강 예산 대치
▶ 한-미 FTA 재협상 30일 재개
▶ 입술 터진 오바마 ‘그래도 농구가 좋아’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