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29 09:38
수정 : 2010.11.29 09:38
미-중 관계 악재될 듯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 대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렇잖아도 껄끄러운 미-중 관계에 ‘악재’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펠로시 의장이 (시상식 초청에) ’예스’라고 답했다”며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미국쪽 인사 중 최고위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투옥중인 류샤오보에 이어 그의 아내를 가택연금하고 변호사도 구속하는 등 측근의 대리 수상도 엄금했다. 또 “시상식에 참석하는 사람은 누구든 범죄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을 비롯해 쿠바·이라크·카자흐스탄·모로코·러시아 등 6개국은 참석을 거부했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펠로시 의장 쪽은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인 나딤 엘샤미는 27일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보낸 공개성명에서 “펠로시 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환영한다”며 “하원의장의 일정은 보안상의 이유로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으며, 의회 일정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노벨상 시상식에는 노르웨이 주재 미국대사가 참석해왔다.
루네스타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국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살릴 셰티 사무총장도 팡리즈, 양젠리 등 국외에 체류중인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가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1936년 나치 시절 독일 평화운동가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처음이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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