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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30 08:51 수정 : 2010.12.01 14:30

한반도 관련 무엇이 담겼나
라이스, 2007년 이란행 항공기 관련 전문보내
“김정일 뇌졸중 후유증, 무기력한 늙은이” 비하도

위키리크스가 28일(현지시각)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에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거래 문제 등 미국 당국의 북한에 대한 우려가 적잖이 드러났다. 특히 북한 붕괴에 대비하는 한국 정부의 구상도 공개됐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과 한국 관리들이 북한 붕괴 시 통일한국의 전망에 관해 논의했다”며 한국 당국이 ‘통일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유인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지난 2월 문건을 주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수백만명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오고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중국이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으로 붕괴할 경우, 중국의 이런 우려를 덜어주고 통일한국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한국 관리들이 고려하고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그러나 그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또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이었던 북한 미사일 부품을 중국 정부가 차단해달라고 긴급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2007년 11월3일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주중국 대사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이 그것인데, 전문은 문제의 북한 미사일 부품이 이란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문은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다음날인 11월4일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혀 뒤늦게 정보를 입수하고 하루 전날 급하게 띄운 흔적이 드러난다. 전문은 북한과 이란이 이전부터 오랜 기간 ‘에어 도쿄’와 ‘이란 에어’ 등의 항공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미사일 조향장치 ‘제트베인’ 등 10종 이상의 부품을 거래해 왔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이밖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에서 미 외교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 등으로 비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7월31일 전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 외교관들에게 보낸 전문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 수집을 지시한 내용도 들어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 외교관들의 인적 정보를 수집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외교 전문 원문을 볼 수 있는 곳을 안내해드립니다

<케이블 게이트> 특집 페이지 주소 : http://cablegate.wikileaks.org
주한 미대사관에서 발송한 문서 보기 http://cablegate.wikileaks.org/origin/11_0.html
한국이 언급된 문서 보기 http://cablegate.wikileaks.org/tag/KS_0.html
북한이 언급된 문서 보기 http://cablegate.wikileaks.org/tag/KN_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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