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30 20:35
수정 : 2010.12.01 14:27
‘포브스’지 인터뷰서 밝혀…“한두곳 쓰러질 수 있는 내부문서”
은행경영진 부패 폭로할 듯…에콰도르, 피난처 제공 제안도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다음번 목표는 부패한 미국의 거대은행?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어산지가 “은행 한 두 곳은 쓰러뜨릴 수 있는 내부 문서를 내년 초에 폭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어산지는 <포브스>와 지난 11일 한 이 인터뷰에서 은행들에 대한 폭로가 “은행 경영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진실된 통찰력을 줄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조사나 개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미국 거대 은행의 작동 방식)은 부패의 생태계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범죄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적어도 비윤리적 행동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미국 거대 은행들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은행들의 이름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공개할 문서는 분류하기에 따라 수만건에서 수십만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 문서들을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질렀던 엔론 사태와 비교해 설명했다. “법원의 엔론 사태 조사 과정에서 수천건에 이르는 내부 이메일이 나왔다.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엔론 회사 전체가 어떻게 운영되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 알 수 있었다.” 폭로될 문서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두 여성에 대한 성추행 등의 혐의로 스웨덴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인터폴에 수배령이 내려져 있는 어산지에 대해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남미 에콰도르는 29일 피난처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에콰도르의 킨토 루카스 외무차관은 “아무 조건 없이 어산지에게 에콰도르 내 거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에콰도르에서 인터넷 뿐 아니라 다양한 공개회의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이 가진 정보와 서류들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 계정(@wikileaks)을 통해 이 소식을 포함해 관련소식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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