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03 09:12
수정 : 2010.12.03 09:12
서버 제공 비판 여론에
“관계 끊겠다” 전면중단
“언론자유 위협” 논란속
사이트는 유럽으로 옮겨
아마존 닷컴이 정치권과 여론의 압력으로 1일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서버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상원의 조 리버먼(무소속)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아마존이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대한 서버 제공을 중단했다고 알려왔다”며 “아마존은 위키리크스가 기밀을 폭로하기 전에 이런 조처를 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의 문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앞서 “리버먼 위원장의 보좌관이 아마존에 관련 내용을 질의하자 아마존 쪽에서 지난가을부터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해왔으며 24시간 안에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탠퍼드대 인터넷 사회문제연구소의 라이언 칼로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아마존은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공개로 인한 어떤 처벌로부터도 미국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상원의원 또는 어떤 정부기관이 단지 문제를 지적하며 물어왔다고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국무부의 외교전문 폭로를 전후해 디도스 공격을 받아 누리집 접속이 안 되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겪었다. 위키리크스는 이에 따라 서브웹 누리집(cablegate.wikileaks.org)을 통해 전문 공개를 지속했으나 아마존이 서버 제공마저 중단한 것이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버에서 축출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마존이 언론과 정보통신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책을 파는 사업도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금은 유럽 쪽 서버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초의 글로벌 사미즈다트’(옛 소련 내에서 비밀리에 쓰여 복사본으로 유포된 문학)인 위키리크스는 억압에도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그동안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했으나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해 온 또다른 기업인 스웨덴 반호프의 대표 욘 칼룽이 지난달 30일 아마존이 주요 서버 제공회사라고 공개한 뒤 미국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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