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03 22:26
수정 : 2010.12.0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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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누리집 차단’…인터넷 추방 압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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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업체 “공격 표적돼” 주소 삭제
스위스 업체와 계약 서비스 재개
위키리크스의 인터넷주소(도메인)를 관리하는 미국 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해 기존 주소(wikileaks.org)를 이용한 접속이 끊겼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외교 전문 공개를 앞두고 해킹 공격을 받은 적이 있지만 도메인 자체가 삭제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업체 에브리디엔에스는 2일 “위키리크스 도메인이 여러 건의 서비스 공격 표적이 돼 우리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에브리디엔에스는 해커들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자신들이 서비스하는 50만여개의 도메인 사용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는 새 주소(wikileaks.ch·사진)로 스위스 도메인호스팅업체와 계약해 다시 서비스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현재 이번에 폭로한 전문들은 새 주소로 된 누리집에는 올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하던 미국 업체 아마존은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쪽이 관련 내용을 문의하자 서버 제공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위키리크스를 인터넷 공간에서 추방하려는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번에 다른 미국 업체가 도메인을 삭제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스웨덴의 반호프 등 다른 업체 서버를 이용해 정보 제공을 계속하고 있다.
스웨덴 정보보안 전문가 안드레 리카르드손은 “도메인 소유 업체에 잘못이 없는데 관리 업체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미국 도메인호스팅 업체가 스스로 그랬다기보다는 압력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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