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06 09:31
수정 : 2010.12.06 09:31
“인터넷 통제” 논란 확산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미국 등의 전방위 압박이 계속되면서 ‘마녀사냥’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인 페이팔은 4일 불법활동을 전파하는 데 이용된다며 위키리크스의 후원계좌 접근을 차단했다. 페이팔 계좌는 위키리크스의 후원금 모금 수단의 하나로 알려져왔다. 앞서 위키리크스에 각각 서버와 인터넷 주소(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했던 아마존닷컴과 에브리디엔에스가 자체 규정을 내세워 서비스를 중단했다. 외신들은 ‘위키’가 ‘홈리스’로 내몰린 데 이어 돈줄마저 차단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페이팔을 소유한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아마존, 에브리디엔에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이다.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은 이날 중국 정부의 구글 해킹과 관련해 지난해 6월의 베이징 미 대사관 전문을 인용해 “해커를 고용해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는 중국의 주요 민간 정보보안업체와 중국 정부가 긴밀하게 연계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 <뉴욕 타임스> 등은 중국 권력서열 5위이며, 당의 선전 업무를 총괄하는 리창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구글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보고 구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리 위원이 구글 본사에 대한 해킹을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담긴 전문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진보적 활동가들이 올해 초 중국 정부의 구글 검열을 비난하던 오바마 행정부가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위키리크스가 현실의 세계에서 ‘사냥개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며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공격과 살해 위협 등 ‘위키 마녀사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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