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12.09 19:32 수정 : 2010.12.10 09:34

글로벌 온라인 시민운동 조직인 ‘아바즈’ 누리집(홈페이지)의 첫 화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위키리크스: 탄압을 멈추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금융기관 이어 서버 제공 끊은 아마존닷컴 공격
“모든 ‘안티 위키리크스’ 대상…해커 4천명 준비”

‘작전: 보복’(payback)이라 이름붙은 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정보통신 기업을 넘어 거대 금융기관 등으로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핵티비스트(해커와 활동가의 합성어)들로 불리는 이들은 8일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거대 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를 집중공격한 데 이어, 9일 오후에는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대한 서버 제공을 끊은 아마존닷컴에 대한 공격을 일제히 개시했다. 이들은 전날 트위터에 “목표물: 아마존닷컴이 사정권에 들어왔다!!”라는 메시지를 퍼뜨리며 공격을 예고했다.

이들의 공격 대상은 기업체, 스웨덴 정부 및 검찰, 줄리언 어산지를 성범죄로 고발한 여성들의 변호사, 어산지를 거칠게 비난해온 미국 정치인 세라 페일린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냉혈한’이라는 이름의 해커는 8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런 공격만이 이 회사들에 우리가, 즉 대중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유일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익명의 해커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안티 위키리크스 의제’에 해당되는 자는 누구든 공격권 안에 있다”고 밝혔다. 일명 ‘어노니머스’(익명자) 그룹은 이를 위해 해커 4000명을 양성해놨다고 주장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은 이날 <에이비시>(ABC) 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내 웹사이트를 폐쇄하려 했으며, 나와 남편의 신용카드 결제 계좌를 교란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의 누리집도 9일 수시간 동안 다운됐다.

위키리크스의 대변인 크리스틴 흐라픈손은 <아에프페> 통신에 “이 해커들은 위키리크스와 관련이 없다”며 “이는 그들이 소비자로서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슈피겔>은 어산지가 핵티비스트들 사이에 ‘순교자’ 지위에 올랐으며 미국의 위신은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핵티비스트들은 이번 온라인 반격이 첫 ‘거대 사이버전쟁’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위키리크스가 규정이나 계약을 위반한 게 이유이며, 미국 정부 등 외부의 압력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 온라인 후원계좌를 관리해온 페이팔의 부사장은 “미 국무부로부터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불법이라는 서한을 받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카도조 법학대학원의 수전 크로퍼드 교수는 “인터넷 언론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업들은 스스로에게 정보 전파의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권력자로부터의 전화 한 통만으로 아주 쉽게 협력한다”고 비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직원은 최소 21년 걸려 임원되는데…삼성 3남매는 ‘초고속 승진’
■ 날치기 와중에…이상득 1790억 박희태 288억 챙겼다
■ “결국 박근혜까지…” 충격 휩싸인 한나라
■ 청와대 통신보안 어떤 수준이길래…대포폰?
■ ‘섹스리스’ 판다, 임신·육아 작전 성공 비결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