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8년 동안 거주…기억상실·과다수면 증상 보여
영국에서 8년 동안 거주했던 대만인이 올해 초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대만 질병관리국은 8일 “1978년부터 1986년까지 8년 동안 영국에 거주했던 36살의 대만인이 지난 5월 인간 광우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졌다”며 “이 남성이 영국에 거주하던 기간에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만 질병관리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린딩 대만 질병관리국 부국장은 “이 남성의 증상과 자기공명촬영장비(MRI)와 뇌전도(EEG) 기록을 볼 때 우리는 이것이 인간 광우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 남성의 가족들이 병의 확진을 위한 부검과 조직 검사 등을 거부하고 있어, 남성의 사인이 정확히 인간 광우병에 의한 것인지 가리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광우병 소가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이 남성이 영국을 떠나기 전인 1980년대 중반이고, 인간 광우병이 첫 보고된 것은 그로부터 10여년 뒤인 1996년이다. 대만 질병관리국은 “그가 2008년 말부터 인간 광우병의 증상인 기억상실, 과다수면 등의 증세를 보였고 지난해 3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의 사례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은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이 중추신경에 축적돼 뇌를 손상시키는 일종의 퇴행성 뇌질환으로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이 없지만, 이 병의 변종인 인간 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은 지난해 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올 1월 과거 10년 동안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로부터 쇠고기 위험 부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08년 7월 현재까지 보고된 인간 광우병 환자는 210명이며, 이 가운데 아시아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인 각각 1명을 합친 2명뿐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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