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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민당 2개의 ‘야스쿠니연구회’ 생긴 사연은?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를 둘러싸고 일본 집권 자민당내에 서로 다른 2개의 `야스쿠니연구회'가 생겨났다.
한쪽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지지하는 모임, 다른 하나는 한국, 중국 등과의 선린외교를 강조하는 모임이어서 이 모임은 향후 포스트 고이즈미를 겨냥한 당내 합종연횡의 중심세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참배지지 모임은 초강경파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 대리를 중심으로 오는 28일 발족할 예정인 `평화를 원하고 진정한 국익을 생각해 야스쿠니참배를지지하는 젊은 의원모임'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 한달에 1-2번씩 연구회를 열어 야스쿠니참배에 관한 자신들의의견을 수렴,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28일로 예정된 설립총회에서는 오카자키전 타이주재 대사가 고이즈미 총리 야스쿠니참배의 경위와 역사적 의의에 대한 강연도 한다는 계획이다.
아베 간사장 대리 등은 이 모임에 70여명의 참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추진 중심세력들은 의원 개개인의 성향 등을 따지면서 참가여부를 분석,24일 현재 `70명은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森)파와 가메이파 등 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2개 파벌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간사장 대리 등은 26일 밤 도쿄시내 호텔에서 모여 야스쿠니신사에합사돼 있는 A급전범에 대한 "유죄판결의 문제점" 등 앞으로 모임에서 협의할 논점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노다 다케시 전 자치상을 중심으로한 의원 20여명은 지난 22일 별도의 `야스쿠니연구회'를 결성했다.
한국, 중국 등 인근 국가와의 관계악화를 걱정하는 이 모임에는 옛 하시모토파를 비롯, 호리우치, 오자토, 야마자키파 소속 의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일ㆍ중협회 회장인 노다 전 자치상은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 참가자들은 "총리의 참배를 지지하는 당내 강경파를 견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리우치파에는 차기 총리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오자토파에는 역시 차기 총리를 노리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이속해 있다.
이들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고노그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옛 고치카이의 재결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고노그룹에도 차기 총리 후보의 한명으로 꼽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이 속해있다.
다이고치카이가 결성되면 소속의원 수가 75명에 달해 77명인 모리파에 필적하는그룹이 된다.
다만 하시모토파나 모리파에 비해 군소파벌인 이들 그룹이 합치더라도총재후보를 누구로 할지 등을 둘러싸고 이견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군소파벌의 합종연횡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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