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24 19:59
수정 : 2010.12.24 19:59
“추방 안할 것” 기대감 표명
“미국 정부가 가장 큰 위협”
미국 외교전문들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22일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과 함께 영국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어산지는 스웨덴 여성들의 성폭행 고소로 영국경찰에 자진출두했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어산지는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자신을 미국으로 추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며, 만일 자신이 미국 정부에 의해 간첩죄로 기소될 경우 자기 운명에 관한 최종 결정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게 정치적 문제”라며 “영국 정치권의 여론과 도덕적 행동자로서의 위키리크스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주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은 정치범을 추방하지 않을 법적 권리가 있다”며 간첩 사건은 정치범죄의 고전적 유형이며, (범죄인 인도조약에서 정치범을 제외하는) 예외를 적용할지는 영국 정부의 재량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어산지는 또 “나는 정신적으로 강건하다”면서도, 자신이 영국이나 스웨덴에서 추방되면 미국 감옥에서 ‘잭 루비’처럼 죽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잭 루비는 1967년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리 하비 오스왈드를 살해한 인물로, 범행 직후 체포돼 복역 중 폐색전으로 숨졌다.
<가디언>은 “미국이 당장 어산지를 기소하려는 움직임은 없지만, 어산지는 격노한 미국 정부가 자신과 위키리크스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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