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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13:45 수정 : 2005.06.27 13:45

태국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의 싸움에 토종 영화도 끼어 들어 혼전 중이다.

27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가의 논쟁에 느닷없이 영화 제목이 등장한 것은 집권 여당 `타이 락 타이'(TRT)의 내분에서 발단이 됐다.

TRT의 내분은 당 상임 고문으로 독자 계보를 이끌고 있는 사노 티엔통이 최근탁신 치나왓 총리측에 등을 돌리면서 심화됐다.

현역 하원의원 20여 명을 계보로 거느린 사노 고문은 탁신 총리측의 헌법 개정추진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한 사람의 손에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쥐어주려고 개헌을하겠다는 사람들은 필히 영화 `반지의 제왕'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탁신 총리측은 `반지의 제왕'에서 악의 세력 사우론이 반지를 손에 넣을 경우전세계가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는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국 총리실의 수라난 ??자지와 장관은 거꾸로 사노 고문에게 `악에대한 선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 `해리포터'를 보라고 권고했다.

수라난 장관은 사노 고문을 악의 세력에 빗대어 "악의 편은 자기의 옛 친구들을끌어들이려 애쓴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화 논쟁'은 제 2야당인 찻 타이의 부총재인 `태국 마사지업계의 황제'추윗 카몬위싯이 뛰어들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찻 타이당 전국구 하원의원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추윗은탁신 총리와 신공항 뇌물 수수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수리야 중룽르엉킷 교통부 장관을 겨냥, 외국 영화를 볼 게 아니라 태국 토종 영화 `헬(Hell)'을 감상하라고 점잖게 충고했다.

추윗은 27일 하원에서 수리야 교통 장관에 대한 불신임안 토의가 시작되는 것에때맞춰 이러한 충고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직접 그 영화를 봤는데 진짜 지옥이 있더라"며 판타지 영화보다는현실 세계를 다룬 영화를 보는 게 한결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국 하원은 방콕 교외에 들어서는 수와르나푸미 신공항 검색대의 폭발물 탐지장치 도입 관련 뇌물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27일 탁신 총리의 `오른팔'인 수리야교통장관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 논의을 시작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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