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1.03 08:35
수정 : 2011.01.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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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 주요 선거·국민투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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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짐바브웨 등 장기집권 움직임…나이지리아·타이 선거갈등 우려
올해 선거로 인한 폭력사태 등 국가적 위기가 재연될 우려가 높은 나라로는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타이 등이 꼽힌다.
나이지리아에선 지난해 5월 현직 대통령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남부 출신 굿럭 조너선(53)이 남부(기독교)와 북부(이슬람) 출신이 8년씩 번갈아 집권한다는 권력 분점 합의를 깨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해, 남북 갈등의 재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980년부터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6) 대통령은 2년 전 대선패배로 합의했던 권력 분점을 끝내고 종신대통령이 되기 위해 벌써부터 야당 탄압, 주민 협박 등 공포정치를 일삼고 있다. 대선 이후 부정선거 시비로 인해 현재 사실상 내전중인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짐바브웨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이단국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레드셔츠의 대규모 시위를 경험한 타이에선 올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갈등이 예상된다.
중동 지역의 새로운 강국인 터키에선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의개발당(AKP)이 7월 총선을 통해 장기집권의 터를 닦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이집트 대선에선 1981년부터 권좌를 지키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82) 대통령이 비민주적 선거를 통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선거 결과보다는 와병중인 무바라크의 후계 구도가 관심거리다. 타이의 푸미폰 아둔야뎃(83) 국왕,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86) 국왕,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85) 전 국가평의회 의장 등 연로하고 병약한 지도자들의 건강 문제는 해당국의 정치구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실시될 국민투표로는 수단의 ‘남북 분리안’ 국민투표와 영국 연정의 공약사항인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관심거리다. 남수단의 주민투표는 2005년 평화협정 당시 이슬람계 북부 정부와 기독계인 남부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A)이 합의한 사항이다. 남부 주민 과반수가 분리안에 찬성한다면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에리트레아가 분리독립한 이래 또하나의 빈국이 아프리카에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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