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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유엔이 정한 ‘국제 산림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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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1월 미 방문…G2 구도 이정표
미·중·러·프, 내년 선거앞 권력 경쟁 치열
경제성장 전망속 유로존 금융불안 여전
[2011년 세계는]
2011년은 국제사회에서 21세기 새로운 질서의 실험과 모색이 이뤄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변화의 유동성이 많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더욱 거세지는 중국의 입김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급부상으로 요약되는 국제정치구도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1월19일 워싱턴 방문은 미-중 관계뿐 아니라 올해의 동북아 및 세계정세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신냉전’이라고 불릴 만큼 사사건건 부닥쳤던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사전조율을 통해 상호 이해 증진과 우호관계 회복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도 중국은 무역적자와 환율 문제, 동남중국해 영토 문제, 북핵 문제 등을 두고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미-일 3각 동맹 움직임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동북아 정세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끌어들인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6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및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 등을 통해 국제적 발언권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 2012년 정치적 지각변동 전초전 2012년은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주요국들에서 정권교체의 향배가 결정되는 해라는 점에서 2011년은 이를 둘러싼 각국의 국내정치적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거캠프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차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공세에 맞서 외치보다는 내치, 특히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회복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차기 국가주석직을 예약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총리가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제5세대 지도부 출범을 준비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2012년 대통령직 복귀를 위한 행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시진핑-리커창 체제와 러시아의 푸틴 체제의 지속 여부는 동북아 정세의 중요한 상황 변화 요인이다.
유로존 위기로 국제적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든 유럽에선, 유럽 통합 주축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국내정치의 불안 요인으로 국제적 발언권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반전을 위한 모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올 한해 잇달아 치러질 7개주 지방선거에서 완패할 것으로 예상돼 지도력에 큰 상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위기의 세계경제와 해법이 안 보이는 국제 현안 유로존의 위기가 해를 넘기면서 유럽발 국제금융위기와 주요국간의 환율 갈등 가능성 등 세계경제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은 경제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권의 고도성장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구제금융 대열에 합류하게 되고, 나아가 이탈리아, 벨기에까지 확대된다면 출범 12년을 맞은 유로화는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로 촉발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또다시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북핵, 이란핵, 중동평화, 포스트교토협약 등 굵직한 국제 현안의 해법 마련 전망도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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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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