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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22:35 수정 : 2005.06.27 22:35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식민지배했던 사이판섬에서 희생된 전몰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7일 사이판을 방문한 아키히토(오른쪽) 일왕과 미치코 왕후(가운데)가 공항에서 마중나온 ‘리틀 미스 마리아나’ 카이린 셀리스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사이판/AP 연합

한인유족회등 피해자단체 반발

아키히토 일본왕 부부가 27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격전지였던 미국령 사이판섬을 방문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하기 앞서 발표한 출국사에서 “지난 대전 중 해외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추도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전몰자의 넋을 달래고 세계평화를 염원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왕이 식민지배 지역을 위령 목적으로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국내외 한인 전쟁유족회 등 민간단체들은 일왕이 가해자인 일본을 ‘전쟁 피해자’로 부각시키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사이판을 점령해 식민통치했으며, 한국인 노동자 1천여명도 1930년대부터 강제로 끌려가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일왕 부부는 28일 일본 정부가 74년 사이판 북부에 세운 ‘중부 태평양 전몰자의 비’를 방문해 꽃을 바치고, 옛 일본군 병사들이 미군에 투항을 거부하다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만세 절벽과 원주민 희생자 기념비, 당시 전투에서 숨진 미군 5천명의 위령비 등에 헌화할 계획이다.

김승백 사이판 한인회 회장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왕이 전쟁에서 희생된 한국인 위령비도 방문하라고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중부 태평양 전몰자의 비’가 모든 전쟁 희생자를 포함하고 있다며 한국인 위령비를 따로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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