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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 “몰도바, 과거 한국에 미그기 판매 추진” |
옛 소련 공화국 몰도바 정부가 지난 1997년 한국에 러시아제 전투기인 '미그(MiG)-29기' 21대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측은 이 전투기들이 이란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전부 사들였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을비롯한 러시아 언론이 27일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날 몰도바 키시뇨프 법원에서 시작된 발레리 파사트 전 몰도바국방장관의 방산물자 불법 판매 혐의에 대한 심리 절차를 보도하면서 몰도바 정부가한국에 미그기를 9천300만달러에 팔 계획이었지만 미국측은 미그기가 이란에 넘어갈것을 우려해 한국 판매를 방해했고 결국 미국 정부가 8천만달러에 모두 사들였다고전했다.
몰도바는 옛소련권 국가로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자국에 남아있던 소련제 무기 수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도바 검찰은 파사트 전 국방장관이 방산 물자를 헐값에 수출해 국고에 손해를입혔다면서 지난 3월 11일 모스크바에서 귀국하던 그를 키시뇨프 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파사트가 미그기 판매와 별도로 외국 회사를 통해 '우라간' 미사일을 헐값에 매각하는 등 총 5천500만달러의 국고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파사트 변호인측은 "표트르 루친스키 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무기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지난 3월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보로닌 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박했다.
파사트는 1997~1999년 국방장관과 이후 국가안보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2월부터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통합전력시스템(UES) 사장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한편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측은 이날 미그기 구입 타진 여부에 대해 "들은바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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