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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03 15:35 수정 : 2011.02.03 15:35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군이 국민에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을 촉구,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 정부 시위대와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반 정부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 수백명이 다치는 등 이집트 국민끼리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 군, 무바라크 쪽에 서나? 이스마일 에트만 이집트군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의 요구가 충분히 전달됐다며 “여러분은 자신들의 요구를 드러내고자 거리로 몰려나왔고 이집트에 정상적인 생활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국영TV는 자막을 통해 “이집크군은 안정을 되찾기 위해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갈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합법적인 요구’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던 군이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그간 시위대와 충돌하는 일 없이 방관적 자세를 보여 왔으며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집트 군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군은 지금까지 이집트 국민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무력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무바라크 퇴진 때까지 시위 중단 없다” 야권은 그러나 이날 군의 시위 자제 촉구 발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슬람권의 일요일 격인 이번 주 금요일(4일) 1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변화를 위한 국민연합(NAC)’의 이맘 후세인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 금요일에도 이집트 전역에서 1백만명 이상의 시민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가 이어져 반정부 시위는 9일째 계속됐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는 9월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전날 밝혔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무바라크 찬반 시위대 유혈 충돌 이날 시위 현장 주변에는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친 정부 성향의 시위대 수천명도 집결, 거리행진을 벌이다 반 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이번 시위 사태 이후 친 정부 세력이 시위대를 조직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새로운 양상이다.

친 정부 시위대는 연일 계속되는 반 정부 시위로 이집트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부의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쪽으로 나뉜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돌과 빈 병들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무바라크 지지자 중에는 대검을 지닌 사람도 있었으며 심지어 말과 낙타를 타고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충돌 현장에서는 화염병과경찰의 최루가스가 난무했으며 군 병력이 허공을 향해 공포를 쏘기도 했다.

현지 의료진은 이날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 5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 국제사회 우려 증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이번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며개탄한다”며 “언론과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모든 당사자에게 강력히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에 즉각적인 정치적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각국 정상들의 발언들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이집트 정부에 신속한 변화를 촉구하고 “변화는 신뢰에 기반해 신속하게 지금 당장 시작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확실한 권력이양 절차가 지체없이 시작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무바라크의 사태 수습책이 이집트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1일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국민의 열망을 담은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위한 이행 작업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당장 권력을 이양하라는) 외국 당사자들의 요청은 거부됐다”며 “이 같은 요청은 현재 이집트 국내 상황을 선동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통행금지 시간이 완화되고 인터넷 서비스가 부분 재개되는 등 일상 생활이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통금 시간을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로 조정했다. 이는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였던 기존 통금 시간에 비해 3시간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8일 중단됐던 인터넷 서비스도 이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대부분 지역에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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