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30 10:04 수정 : 2005.06.30 10:04

세계 제5위의 석유 수출국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29일 카리브해 국가들에 대해 "만약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으면 50%를 깎아주겠다"고 파격적 제시를 했다.

그는 이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카리브해 15개국 정부 대표들을 자국으로초청, 카리브해권 역내 에너지 기업 페트로카리브(Petrocaribe) 창설 계획을 설명하면서 페트로카리브 투자 참여 회원국에는 이 같은 특혜조건을 포함해 석유를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차베스는 또 현재와 비슷하게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초과할 경우에도 페트로카리브에 참여할 15개 회원국에는 정상 판매가에서 40%를 할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나아가 페트로카리브 참여국들에 석유를 직접 실어나를 비용을 부담하고 카리브해권현지 석유 저장시설 설치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석유 수입국이 대부분인 카리브해권 정부 대표들은 베네수엘라가 역내 석유 배분권을 갖는 페트로카리브 에너지 협력프로그램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페트로카리브는 고유가를 등에 업고 석유를 무기로 카리브해권 지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럽게 동맹세력을 얻기 위한 차베스의 이른바 `석유외교'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미국 행정부와 심각하게 대립해온 차베스는 역내 `에너지 동맹'을 통해 외교적우군을 얻고 나아가 미국 중심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대신 남미권 중심의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차베스는 미국에 대한 석유공급은 지금대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에너지 위기는 "비이성적 소비주의 등 발전된 북쪽의 과도한 소비"로 비롯됐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 책임이 크다고 맹공격을 가했다.

이날 카리브해 에너지 정상회담에 직접 참석한 카스트로도 석유자원 통제를 위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석유 독점이 위기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