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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22 18:25 수정 : 2011.02.23 08:19

TV연설서 초강경 진압 강조
베네수엘라 망명설 부인도

무아마르 카다피(69) 리비아 국가 지도자가 22일 반정부 시위 격화 후 처음으로 국영방송을 통한 연서을 통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요구에 끝까지 대응할 것을 다짐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카다피는 이날 광적인 몸짓까지 동원한 특유의 즉석 연설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조상의 땅에 순교자 로 죽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순순히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이 연설은 녹색광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의 앞에 대형스크린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영방송은 약 22초간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검은 옷에 하얀 우산을 받친 모습을 방연했다. 그는 “나는 트리폴리에 있다. 베네수엘라에 있지 않다”며 “떠돌이 개들에 속해있는 방송국이 떠드는 것을 믿지 말라”고 망명설을 부인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카다피는 “나는 녹색광장의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고 밤새 같이 지내고 싶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좀 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 트리폴리에는 이날 비가 내렸으며, 녹색광장에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모두 있었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온 카다피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일엔 둘째 아들 사이프 이슬람이 연설에 나서 카다피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휴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차베스와 카다피는 반미·반서구적 성향이 일치하며, 차베스는 리비아를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양국 정부는 모두 망명설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설사 카다피가 망명을 고려한다고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부르키나파소, 차드, 적도기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아프리카 국가 권력자들과도 유대가 있지만, 이들 아프리카 국가 정치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망명지로 선택하긴 쉽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리비아의 부족사회

리비아 지역은 1951년 왕정으로 독립되기 전 통합국가 없이 부족장들이 지배하던 전통사회였다. 리비아란 용어도 그리스인들이 북아프리카 지역과 이 지역의 모든 베르베르인들을 통칭하던 말이다. 현재 리비아의 영토는 트리폴리 중심의 트리폴리타니아, 동부의 시레나이카, 그리고 남부의 페잔 3지역으로 구분되며, 이들 지역에 100개 이상의 대부족과 소부족들이 나뉘어 살고 있다.

리비아의 주요부족은 마가리하 부족과 주위이야 부족, 와르팔라 부족 그리고 카다피의 출신부족이자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은 가다파 부족 등 4개 부족이다. 시민사회 활동과 성장이 금지된 리비아 상황에서 부족장들은 여전히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카다피는 지방행정기구 수장 등을 보장함으로써 부족장들을 회유하고 지지를 획득했지만, 권력 요직은 출신부족인 가다파 부족이 거의 독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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