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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3 16:37 수정 : 2005.07.03 16:37

흰 옷을 입은 22만여 명의 인파가 2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의 도심을 가득 메웠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글로벌 시위대'는 이날 에든버러 도심을중심으로 간선 도로를 5시간 동안 행진하며 `거대한 흰색 팔찌' 모양을 만드는 대장관을 연출했다.

빈곤퇴치를 촉구하는 자선 팔찌 `화이트 밴드'의 모양을 만든 것.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개최된 지상 최대의 자선 쇼 `라이브 8' 콘서트와 함께열린 이날 평화행진은 다음주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에 모이는 G8 정상들에게 아프리카 빈곤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기획됐다.

`빈곤을 역사 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모인 시위대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채탕감,원조증액, 공정무역 등을 촉구했다.

아동복지 단체 `세이브 더 칠더런'의 매트 필립스는 이날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전 세계의 보통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말했다"며 "선진국은 가난과 불공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한다"고 말했다.

22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 이날 평화행진은 스코틀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로 기록됐다.

경찰은 "정밀한 계획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행진이 이뤄졌다"며 "축제 같은 시위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요크셔의 한 교사는 "나 말고도 아프리카의 빈곤에 대해 걱정하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G8 정상들은 공허한 말의 성찬을 끝내고 아프리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였다.

`라이브 8' 공연, 에든버러 평화행진 등은 6~8일 에든버러 인근의 글렌이글스에서 회동하는 G8 정상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 아프리카의 부채를 전액 탕감하고 원조 규모를 2배로 증액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영국민은 이를적극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원조 증액과 부채 탕감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무분별한 자금 집행 등을 야기해 엄청난 낭비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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