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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4.04 20:29 수정 : 2011.04.04 22:28

도쿄전력, 오염 낮은 물 1만1500t
"고농도 오염수 담을 곳 확보 위해"

도쿄전력이 4일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을 후쿠시마 앞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고농도의 오염수를 따로 보관할 곳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원전의 처리시설 및 5~6호기에 있는 비교적 오염도가 낮은 물 1만1500t을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날 저녁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후쿠시마 원전 안에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2만t 정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현재 2호기 취수구 근처에 난 틈새에서 고농도의 오염된 물이 바로 바닷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출 사태를 완화하려면 구멍을 막거나 2호기 터빈실에 있는 오염된 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구멍을 막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있으며, 원전 안에는 따로 물을 담을 만한 곳이 없다. 따라서 약하게 오염된 물은 바깥에 버리고 이곳에 2호기 터빈실의 물을 옮겨담겠다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조처는 바다에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이 덜 된 바닷물을 버리는 것이 강하게 오염된 물이 유출되는 것보다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적다는 얘기다.

도쿄전력은 바다에 버릴 물의 오염도가 미미해 이 근처의 어류나 해초를 매일 먹는다고 해도 체내로 들어가는 양은 연간 0.6밀리시버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통사람이 자연적으로 쐬는 방사선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긴급상황이라고 해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이 확실한 물을 바다에 바로 흘려보내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바다로 물이 유출되는 틈새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폴리머, 톱밥, 신문지까지 동원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최후의 수단으로 바다에서 공사를 할 때 흙탕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실트 펜스’를 주변에 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 울타리가 물의 흐름을 막아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차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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