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4.15 15:54
수정 : 2011.04.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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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대상 수상식의 연기 안내문. JPnew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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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했다” 지난 2월 수상자로 선정돼
지진 발생 뒤 거절…누리꾼 “지구환경파괴 대상”
고농도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보수 우파신문 <산케이신문> 발행사인 후지산케이그룹이 주는 ‘지구환경대상’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전문 인터넷매체인 ‘제이피 뉴스’는 15일 후지산케이그룹은 올 2월 도쿄전력을 지구환경대상 수상자로 발표했으나 최근 도쿄전력이 이 상을 사양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이 제20회 지구환경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가와사키 화력발전소에 인접한 공장을 신설된 배관과 연결하여, 발전시 발생하는 증기를 각 공장에 공급해 열원으로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에너지 절약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최쪽은 밝히고 있다.
도쿄대 교수 등 권위있는 심사위원들은 ‘기존 시스템의 교체는 에너지 절약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기업의 경계선을 넘은 에너지 절약 활동의 좋은 예’ 등 도쿄전력에 대해 기업주변 지역까지 시야에 넣은 환경활동을 했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그러나 3·11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데도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등 문제의 기업으로 떠오르자 주최쪽인 후지산케이그룹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사이조의 보도에 따르면 후지산케이그룹쪽은 지난 5일로 예정돼 있던 수상식을 연기하고 도쿄전력의 수상을 취소할지 고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도쿄전력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구환경 대상은 수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조절하겠다”고 밝히자 후지산케이그룹은 “심사의원들과 상의해 수상취소를 검토하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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