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04 15:03
수정 : 2005.07.04 15:03
인류최초로 우주공간에서 인공물체가 혜성 표면과 충돌쇼 연출
과연 태양계 생성초기 신비 밝힐 수 있을까?
미국의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가 발사한 충돌체가 4일 오후 2시52분(이하 한국시간) 혜성 템펠 1과 충돌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인공물체가 우주 공간에서 혜성 표면과 충돌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는 인류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는 앞서 템펠 1과 충돌 실험을 위해 3일 오후 3시7분 세탁기 정도 크기의 충돌체를 발사했으며 이 충돌체는 예상대로 24시간여만에 4억3천100만㎞를 날아 혜성과 충돌했다.
NASA 관제 담당자들은 "놀랍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곳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한 전문가는 "우주항해는 완벽했고 충돌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며 "이보다 더 좋은 장면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여부는 화상으로 입증되겠지만 혜성 표면에 얼음과 먼지, 잔해 구름을 피워올리며 커다란 분화구를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구리 소재 충돌체는 1867년 발견된 뉴욕 맨해튼 절반 크기의 혜성과 충돌하면서 체육관 정도 크기의 구멍을 낼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3억3천300만달러가 소요되는 혜성 충돌실험을 통해 태양계 생성 초기의 신비를 밝힐 수있는 단서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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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 임팩트’ 탐사선 발사. 혜성과의 충돌 실험을 하게 될 ‘딥 임팩트’ 탐사선이 델타2 추진로켓에 실려 1월 12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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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이를 위해 시험 물체에 카메라를 설치, 혜성에 가장 근접할 때의 사진을 찍어 보내게 되며, 딥 임팩트에는 허블망원경 등 우주 관측장비를 탑재하고 지구상에서도 전 세계에서 충돌과 이로 인해 발생할 혜성의 구멍을 관측, 기록할 예정이다. JPL은 지상 1억3천400㎞ 높이에서 벌어진 이번 우주 쇼를 위해 3억3천300만달러를 투입했다. 지난 98년 할리우드 재난영화로 유명한 '딥 임팩트'와 같은 이름의 이 우주탐사선은 지난 1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돼 6개월간 4억3천100만㎞를 항해해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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