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05 09:20
수정 : 2005.07.05 09:20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6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에서 열린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주최로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기후 변화와아프리카 빈곤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회담 개최에 앞서 각국 실무진들은 지난 주말 런던에서 회담 합의 도출을 위한사전 논의를 가졌다.
영국측 대표인 마이클 제이는 "실무진들이 기후변화 문제와 농업보조금이 세계무역, 특히 아프리카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이 이 두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상회담에서 기후 변화가 중요한 문제며 이를 통제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동의가 이뤄지면 블레어 총리는 이를 성공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이번 회담에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기를기대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에 영국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기후 변화가 현실임을 인정하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영국 ITV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교토의정서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차 강조해 이번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의미있는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시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서 벗어나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논의로 옮아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게 교토 의정서를 지지하라고 말한다면, 그 답은 '아니오'다"라며 "내희망은 교토 의정서 논쟁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에 있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관련, 인도, 중국과 어떻게 기술을공유할 수 있는지 문제가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빈곤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농업 보조금 삭감 문제가 민감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는 사전 실무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정상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EU가 농업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농업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무정부주의자들과 반세계화 운동가 시위대들이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9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또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의 파스레인 핵잠수함 기지에서도 시위대 수백명이 빈국에 대한 무기수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런던 AFPㆍ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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