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 기업인수 어쩔 수 없는 대세”

중국이 미국 석유회사 유노콜을 인수하려는데대해 미 의회를 중심으로 정치적 견제가 본격화돼온 가운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경제 논리에 근거한 목소리가 미국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5일 중국이 IBM PC 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상징적 전자회사메이텍에도 관심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의 이런 미국 기업 인수 러시가궁극적으로 미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미국 기업의주주가 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해외기업 인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지적했다.

로치는 미 하원이 비록 구속력이 없기는 하나 중국해양석유의 유노콜 인수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봉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인 부분만 부각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천300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으로 하여금 국채를 많이 갖게하는 것보다 미 기업의지분을 더 확보토록 하는 것이 미국에 실익이라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지분을 투자할 경우 처분이 국채를 내다파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치는 지난 80년대 일본이 크게 증가한 보유 달러로 미국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을 때도 미국에서 유사한 우려가 높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스트라스자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사장겸 수석애널리스트도널드 스트라스자임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미기업 인수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면서 과거 일본이 했던데 비해 중국이 현재 "더 전략적"임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즉 일본은 당시 록펠러센터와 유명한 페블비치 골프장 등 주로 상징적인 부동산매입에 관심을 보인 반면 중국은 전자회사와 에너지원 확보 등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5일 중국의 미기업 인수 러시로 미국내에 반중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한 이런 추세가 미국내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변수도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상하이 소재 버넷 어소시에이츠의 중역인 린넷 ?은 저널에 "미국인들이 졈뮌觀맒보?갖게되는 점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미국에 진출하면 할수록 두나라 관계가 더 깊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중국해양석유가 유노콜에 낸 인수 조건이 앞서 가계약한 셰브론텍사코에비해 좋은게 사실이라면서 실제 유노콜 주주들의 입에서 "중국이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소식통들은 셰브론이 중국해양석유를 따돌리기 위해 인수가격을 상향조정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8월에 소집되는 유노콜 주주총회에서 내려질 결정도자연 경제 논리 쪽에 치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는 어디까지나 경제라는 것이다.

중국도 미국내의 이런 목소리에 고무돼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미 하원의 결의안 통과에 언급하면서 "이번 건이 어디까지나상업적 거래인데 반해 이를 정치 논쟁화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중국해양석유측도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고용 보장은 물론 여기서 생산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도 대부분 미국내에 소화시킬 것임을 앞서 약속했음을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