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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5 11:18 수정 : 2005.07.05 11:18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설명할 때 그가 말한 것은 자연에의한 선택이었지만 인간에 의한 선택도 생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주리식물원의 과학자들인 웨인 로와 얀 샐릭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히말라야 고지대에서만 자라는 설련의 한 종인 사우수레아 라니셉스(Saussurea laniceps)가 오랜 세월에 걸쳐 약초 채취꾼과 관광객 등사람의 손을 타면서 점점 작은 크기로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티베트와 중국에서 여러 종류의 설련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약재로 쓰여 오던 이종은 개화기에 큰 것들만 뽑혀 나가게 되자 점점 진화해 뽑히지 않은 작은 종만이씨앗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의 손을 타던 종을 연구하면서 같은 종이면서도사람들이 많이 뽑아가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것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 세기 중 사람의 시달림을 많이 받은 지역의 식물은 점점 키가 작아진 반면 인적이 드문 지역의 같은 종 식물은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많이 뒤지는 지역에서 자라는 S.라니셉스의 키는 평균 13.3㎝였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자란 S.라니셉스의 키는 평균 22.5㎝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약재로 쓰이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우수레아 메두사(Saussurea medusa) 역시 크기에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무의식적인 선택에 의해 생물의 한 종이 사람이선호하는 특질을 갖게 되면 그런 특질을 가진 개체들이 선택적으로 수확돼 결국 바람직하지 않은 특질을 가진 개체들이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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